Monday, December 24, 2007

불후의 명작

"나는 본래 사내아이로서, 계집아이도 아닌데... "

패왕별희... 지금껏 내 인생에서 본 영화중 과연 이만큼 감명을 준 영화가 또 있을까. 보면서 느끼고 또 느꼈다. 사람의 인생이란 어째서 이렇게 기구한 것일까 하고. 배경, 시놉시스, 연출, 연기에 이르기까지 무엇하나 빠질것이 없는 영화다. 오랫만에 거장격인 영화를 본듯해 아직도 가슴이 뛴다. 창녀의 아들로 태어나 어미에게 손가락을 잘리고 버려진후, 혹독한 훈련끝에 강제로 여성이라는 정체성을 받아들여야 했던 데이. 패왕별희라는 경극에 목숨을 걸고 우희로서의 삶으로 샬로를 사랑하지만, 질투와 시기, 그리고 믿었던 사람들로 부터의 배신 또 배신... 급속히 바뀌어가는 시대에 그의 삶은 말할수 없이 슬프고 비참하다. 그리고 그는 끝에 자신의 잃어버린 정체성을 되찾으며 스스로 목숨을 끊음으로 그 비극적인 인생을 마친다. 심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과연 사람이 일생에 그 모든 고통을 감당할수 있는것인지....주인공부터 조연까지 모두다 맡은 역들을 사실이라 믿겨질 정도로 훌륭히 소화해냈다. 특히 장국영 이라는 배우... 물론 나 어렸을때 워낙 유명했던 사람이라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그가 했던 영화들이 성인용들이라 나로서는 접할 기회가 없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패왕별희는 그분이 한 영화중 내가 처음 본 영화이다. 보는 내내 믿을수가 없었다. 누가 그를보고 신이내린 재능이라고 부르던데, 그말이 당연하게 공감이 될 정도로 그는 그의 역활을 완벽하게 해내었다. 손동작 하나, 눈길, 몸짓 하나조차 노칠수 없는 그런 연기를 해낼수 있다는거 자체가 나로서는 놀랍고 경의롭다. 티비나 영화에서 수많은 배우들을 봐왔지만 내가 "아 정말 연기를 잘하는구나"라고 느꼈던 배우는 몇 되지 않는다. 장국영은 그런 의미에서는 내가 인정하는(?) 배우들중 top이 된다고 해도 과장이 아닐것이다. 장국영 뿐만이 아니라, 그 영화에서 나온 모든 사람들의 연기는 훌륭했지만. 어떻게 이런 영화를 생각해 냈을까. 비참하고 기구한 비극의 영화... 그곳에서 싸우던 한사람의 인생. 나이가 들어서 봐야하는 명작중 하나이다. 다시보고 싶어도, 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 한동안 다른영화는 보고싶지 않을꺼 같다. 장국영 그가 죽었다니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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